‘대프리카’ 대구, 잇따른 신고가에 기 분양단지도 ‘북새통’

영광기획 2024.08.02 16:10:16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견본주택 집객 모습.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견본주택 집객 모습.

 

 

대구 부동산 시장이 완연한 반전무드를 맞고 있다. 아파트 ‘신고가’ 매매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기 분양단지에서 보름 사이 수백여건의 신규계약이 이어지는 등 한동안 지속돼 온 한파가 드디어 끝을 보는 모양새다.

실제 최근 대구에서는 부동산 시장 전망을 밝게 점칠만한 개선된 시장 지표가 대거 나오고 있다. 먼저 침체기간 자취를 감췄던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프리미엄을 갱신한 아파트 ‘신고가’ 매매 거래가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소재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 전용 84.97㎡은 이달 신고가인 7억85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종전 최고가인 지난 2022년 11월 6억8100만원 대비 1억400만원(15.27%)가 뛴 금액이다. 해당 주택형 분양가인 6억5600만원과 비교해 1억2900만원(24.03%)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중구 남산동 소재 ‘반월당역 서한 포레스트’ 전용 84.97㎡ 역시 지난달 신고가인 5억6500만원에 매매됐다.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8월 5억4000만원에서 2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분양가(5억2680만원)와 비교하면 3820만원이 뛴 것으로, 하락거래가 이어졌던 지난해 2월 실거래가인 4억6000과 비교하면 1억500만원이 급등한 셈이다.

대구시가 신규 주택사업 인허가를 올스톱하는 극약처방에 나서고, 분양 ∙ 입주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했던 과거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전면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견본주택을 재개관하고 분양에 나선 단지 등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도 달라진 시장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 남구 소재 ‘대명자이 그랜드시티’와 수성구 소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 등의 기 분양단지에 불과 보름 사이 수백여건의 신규 분양계약이 이뤄졌다.

대명자이 그랜드시티는 지난 5일 재오픈한지 보름만에 350여건에 달하는 미분양 물량이 소진됐다. 이 단지는 전용 59㎡가 3억원대, 전용 84㎡가 5억원대 분양가로 시세 대비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다. 더욱이 대구 지하철 2호선 반고개역과 3호선 남산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 입지로, 단지 앞 성남초등학교 등 각급 학교가 도보거리에 있고 백화점, 대형마트, 종합병원 등 편의시설은 물론, 165만㎡에 달하는 대구 최대 도시공원인 두류공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대명자이 그랜드시티와’ 달구벌대로 일대 자이 브랜드타운을 이뤄 입지가치를 공유하는 ‘청라힐스자이’의 뚜렷한 몸값 상승세가 체크 포인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이 단지 전용 84.98㎡은 7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7억1000만원, 5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불과 두 달새 2000만원이 훌쩍 뛰는 등 연일 몸값을 갱신하고 있다.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분양 관계자는 “입지와 상품성 측면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리딩단지 가능성이 크게 예견됐던 단지인 만큼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시장상황이 개선되자 그 수혜를 가장 빠르게 입고 있는 것 같다”며 “견본주택을 방문해 상담을 받고 관심을 가지는 수요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수성구 파동에 들어서는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 역시 최근 한달간 100여 가구가 새롭게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파동초, 수성중, 수성고 등 각급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있고, 대구를 대표하는 앞산, 법이산, 신천 등을 단지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입지에 들어서는 단지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수요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5월 말 기준 대구시 소재 미분양 아파트는 총 9533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34가구 줄어든 동시에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15개월 연속 이어진 것이다. 이 기간, 전국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미분양 비중 역시 18.31%에서 13.22%로 6%p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712가구)을 시작으로 7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오던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역시 올 5월 기준 전월 대비 78가구 줄면서 8개월 만에 마침내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미분양 단지에서 계약 소식이 속속 들리고, 외지인 문의까지 급증하는 등 매수세가 탄력을 받으며, 대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특히 단기간 기 분양단지에 수백건의 신규 계약이 체결된 것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넘어서는 상황인 만큼, 시장의 온기가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